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의 수도 도쿄…….
여행이 아닌 업무적으로 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떠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새로운 땅. 처음 밟아보는 대지. 처음 숨 쉬는 공기.
올 초 오사카를 한번 다녀온게 다라 도쿄를 간다는 사실에 약간 들떠 전날 잠을 설쳤다.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손에 쥐고 있으면 가끔은 이 티켓의 목적지가 Random 으로 씌여져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비행기 티켓.
한숨 자고 나면 남극으로 가 있는 건 아닐까?
그럼 남극 펭귄과 놀아야 하나? 난 북극곰과 놀고 싶은데…….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에 해주는 공익광고 '우리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에 나오는
백곰을 응원해 줘야 하는데…….
하는 상상을 하고 있자니 비행기 탈 시간이 다 되었다.

내가 비행기를 타본게 몇번 이더라?
10번이 채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는게 놀이기구 타는 것 마냥 재미있다.
첫 비행이 12시간 이었던 샌프란시스코행이었다.
이코노미 플러스였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듯 했다.
뭐, 나보다 긴 사람들도 참 많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참 가까운 것 같다.
부산에서 서울을 KTX 타고 가는 것보다 짧게 걸리니(대기시간 제외)
코 앞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는 기내식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즐겨 가는 음식 커뮤니티에서 맛있다면서 기내식 사진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인데
실제론…….
이코노미만 타서 그런가는 몰라도 그냥저냥 주니까 먹는 수준?
그래도 맥주를 마실 수 있는건 좋다.
하이네켄 한잔 마시면서 꿀떡꿀떡~.

비행기를 타자마자 밥을 먹고 차 한잔 마시고 있자니 나리타 공항에 금방 도착했다.
공항에서부터 한국과는 비슷하지만 다소 차이가 나는 일본이 몸으로 느껴진다.
그래도 한국어 안내판이 많아서 언듯 보면 한국인가? 하고 착각 할 정도다.

한국과 일본의 차선은 반대로 되어 있다.
그래서 도착한 후 몇 일은 참 적응이 안된다.
특히 도로를 건널 때 차가 오는 쪽이 아닌 가는 쪽을 바라보며 건너서
흠칫 놀란적도 있고, 도로를 건널 때면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

나에게 일본이란 나라는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떨 때는 한국 속의 일본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땐 일본 속의 한국을 보는 것 같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매력적이기도 하면서 지루하기도 하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까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기내식 먹은게 벌써 쑥~ 꺼졌는지
배가 상당히 고파 근처에 있던 체인점으로 들어 갔다.
라면도 하고, 카레도 하고, 덮밥도 하는 그런 체인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일본에선 카레를 어디에서 먹으나 참 맛이 좋다.
한국에서 먹는 카레와는 상당히 다른 맛을 보여준다.
좀 더 깊고 진하다고 해야 하나?
한국 카레가 맛이 없다는건 아니지만 이런 깊은 맛은 없어서 요즘엔 일본 카레를 사다 자주 끓여 먹곤 한다.

사진과는 다소 달랐던 데리야끼 소스에 조린 돼지고기 덮밥.
일본 덮밥은 밥은 많고 위에 올려진 고명은 적은게 적응이 잘 안된다.
한국에서 먹던 것 처럼 밥 한숟갈에 고기 한점씩 먹다 보면 어느새 밥만 남아 있다.
가끔 티비에서 보면 산더미 처럼 고명이 올려진 덮밥이 나오던데 그런 곳을 한번 가보고 싶다.
다 먹어 버려야지. 후후.

이건 해물 덮밥.
그런데 상당히 심심한 맛이다.
일본 여행가서 흔히 접하는 일본 음식은 내 입맛엔 밍밍하거나, 짜거나, 달거나, 일본 음식 특유의 느끼함으로
금방 질려버린다.(물론 미리 알고 찾아 가는 맛집은 환상적인 맛을 보여준다.)
그런데 아침에 호텔에서 먹는 조식은 참 맛이 좋아 아침부터 매일 과식하곤 한다.
일본은 가정식은 맛있는데 사 먹는건 입맛에 잘 안 맞는 것 같다.

라면의 원조 일본 정통 라멘~.
일본 라면은 간장과 소금 라멘만 아니라면 조금 느끼하지만 진한 맛이 참 좋다.
그래서 가끔 집에서 사골을 우려내면 거기에 인스턴트 라면을 끓여 먹곤 하는데
그건 맛이 환상적으로 끝내준다.(사실 내 입맛엔 매콤해서 라멘보다 더 맛이 좋다고 느낀다.)
입 안에서 감겨 드는 맛.
배가 고프다.
작성자: 미상유(musoi99@naver.com)




덧글
papaMIN 2009/10/28 11:05 # 답글
우연히 포스트를 보게 되어 글 남기고 갑니다.내년에 일본에 갈 계획이 있어... 관심있게 봤습니다.
특히... 카페와 라멘은 정말 땡기네요 ㅎ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반장 2009/10/28 17:08 # 답글
크흑.. 전 돈을 아끼려고 최대한 싸게싸게 한끼에 400엔 안넘기면서 다녀오느라 저렇게 맛나보이는 것들은 못 먹었어요. ㅠㅍ ㅠ사진을 보니까 막 가서 막 먹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ㅠㅍ ㅠ
다양 2009/10/28 17:42 # 답글
저도 사골국에 라면을 끓여먹곤 했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문지애 2009/10/28 19:47 # 삭제 답글
우연히 블로글을 보게 되서 들렀습니다..전 지금 4년째 일본에 살고 있는 고3입니다..
일본음식은 너무 쉽게 질리죠ㅠㅠ
저도 그래요ㅠㅠ
4년동안 일본에 살게 되면 그렇게 되거든요,,
역시 한국음식이 짱이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