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일본 동경 맛집 여행기 - 신주쿠 엄니식당 by 미상유

점심으로 이름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밋밋하던 덮밥을 먹은 후 회사일을 한참이나 봤다.
그리고 겨우 숙소로 돌아가는 시간.
일본은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교통비가 너무 아니, 너무 너무 비싼 것 같다.
지하철 비도 이렇게 비싸다니...
지하철 타는 방법도 헷갈리고 적응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 하다.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깜짝 놀랄 사건이 있었다.
멀쩡하던 청년이 갑자기 벽으로 돌진! 쾅! 하고 부딪친 것이었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데 갑자기 스미마셍~!! 스미마셍~~!! 하고 외치질 않나.
다이죠부데스! 어쩌구 저쩌구 무릎을 꿇고 뭐라 중얼거리지 않나.
심장이 벌렁벌렁 거릴 정도로 놀랐다.
그리고 곧 온 구급대원과 지하철 직원...
그런데 곧 고개를 흔들며 떠나고 몰려 있던 사람도 다 뿔뿔이 흩어져 그 청년 혼자 남아 뭐라뭐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벽에 부딪친 것도 아니고 자기 손바닥으로 세게 친 것이라는데...
일본에는 관심을 받으려 저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왠지 좀 무섭다.

오사카에서 지하철을 탔을 때는 지하철 안에 온갖 광고들이 많이 붙어져 있어
어지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도쿄에선 비교적 광고가 많이 붙어 있지 않았다.
벽이나 지하철에 붙는 광고가 경기를 탄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일본 경기가 좋지 않아 광고가 많이 붙어져 있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데 엔화는 왜 비싼 걸까? 경기가 안 좋으면 떨어져야지 않나?

몇일 동안 묵을 숙소 호텔 프린스 가든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저렴하고 호텔 내부에 실외 정원도 있는 깔끔한 곳이었다.
조식 뷔페도 맛있고 말이다.
샤워를 하고 잠시 누워 있는다는게 잠들어 버렸다.

깨어나니 해가 저문 저녁...
7시 정도 되었나?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근처에 나가서 간단하게 먹을까 했는데
아까 점심에 먹는 덮밥의 일부가 아직 위 속에 있는지 많이 느끼했다.
왠지 얼큰하고 매콤한게 당긴다.
그래서 일행의 추천을 받아 신주쿠에서 상당히 유명하다는 엄니 식당으로 향했다.
생전 처음으로 신주쿠에 간다니 약간 기대 되기도 했다.

불야성의 신주쿠.
꼬꼬마 시절 친구가 하던 야겜에서(미상유가 한게 절대(강조) 아니다.)
신주쿠를 배경으로 했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늦어 질 수록 사람이 더 많아 진다는데 모두들 무엇을 하는 것일까?
술을 마시나?

거리가 대낮처럼 밝았다.
그리고 간판이 예술이다.
한 건물에 술집이 어찌나 많은지 다 세기도 힘들다.
한국어 간판도 보인다. 저런 바의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한데 오늘의 목적지는 엄니식당이라 아쉬웠다.
그리고 한가지 문화 충격!
위의 사진에선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데...

호스트 바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호스트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었다.
넘버 1, 넘버 2 번호를 매겨가며 넘버 1은 사진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어떤 곳은 위처럼 개와 함께 나와 있기도 했다.
사진의 저 아저씨가 방송출연도 하고 이 방면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저런 호스트 뿐만 아니라 여자 사진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남자가 여자로 성전환한 사람들이란다...
반대로 여자가 남자로 성전환한 사람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음... 좀 놀랍다.

신주쿠를 구경하며 좀 걸어가자 엄니식당이 보였다.
외국에서 만나면 반가운 글자다. 엄니~
(설마 어금니의 엄니는 아니겠지? ㅋ)

왠만한 한국음식은 다 하고 있었다.
보통 이렇게 메뉴가 많은 집은 맛이 없는데 엄니 식당은 하나 같이 다 맛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느끼한 속을 달래기 위한 얼큰한 곱창 전골과 순대를 주문!

밑반찬이 나와서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일본에서 얼마나 찾기 힘든 인심이란 말이냐!
이 반찬 외에도 서비스로 몇가지 반찬을 더 주어 만족스러웠다.
엄니~ 감사하무니다~!
아! 그리고 일부 반찬은 개성 있고 상당히 창의적으로 만들어져
깜짝 놀랐다. 사진에는 없지만 무 껍질 무침이라던지 육수를 내고 난 다시마 파인애플 소스 절임이라던지
요리를 취미로 하는 나로서는 놀랄 만한 반찬도 있었다.
그래서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일본에서 먹는 순대.
맛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먹는 일반적인 순대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피를 넣지 않은 순대인데 그래서 누린내가 나지 않고 깔끔해서 상당히 맛이 좋았다.
일본에서 먹는 순대가 이렇게 맛있다니 기분이 조금 묘했다.

그리고 나온 곱창 전골.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것 같은 얼큰한 비쥬얼을 보여준다.
빨리 먹고 싶지만 끓기를 기다려야 하기에 인내를 배울 수 있는 성스러운 시간이다.

곱창 전골의 맛도 예술이었다.
사실 처음 먹어보는 곱창 전골이었다.
곱창 전골이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다니... 이제야 알았다.
느끼한 속이 확~ 풀리는 완전 만족스러운 곱창 전골이다.
(혹시 서울에서 곱창전골 맛있게 하는 집 아시면 덧글로 좀 알려주세요~~)

그러고 보니 한쪽 벽에 사인이 참 많다.
일본어 사인도 보이고 한글 사인도 보이고,
가만 보니 장동건, 김태희, 하지원 등등 유명한 사람이 참 많이도 다녀갔다.
나도 다음에 가면 사인 하나 남기고 와야지.(몰래 붙여 놓고)

얼큰한 곱창 전골, 그리고 시원한 맥주와 쫄깃하면서 감칠맛 나는 순대.
환상적인 조합이다.
일본에서 먹는 맛있는 한국 음식에 과식하고 말았다.
나는 여행을 가면 현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어보니
생각이 조금 바뀐다. 가끔은 고향 음식도 좋구나 하고...
정말 만족스러웠던 동경 신쥬쿠의 엄니 식당이었다.




덧글
ㅋㅋ 2009/10/31 18:56 # 삭제 답글
오카상쇼쿠도 일줄 알고 들어왔는데 진짜 엄니식당이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