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거제도 중앙 씨푸드 겨울 굴 농장 탐방 1부 by 미상유 여행이야기


금요일의 어느 밤.

서울 남부 터미널에서 거제도 고현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원래 9시 차를 타려고 했는데 모두 매진이어서 매진되기 일보 직전에 겨우 좌석을 구할 수 있었다.

늦은 가을이지만 거제도에 가는 사람들이 많나 보다.



새벽 3시 경에 겨우 거제도의 한 숙소에 도착했다.

바다가 가까운 경치가 좋은 펜션이었다.

잠시 쉬다 오늘의 목적지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바로 겨울 굴철을 맞아 한창 준비 중인 굴 농장을 견학 하는 것이다.

평소 굴국밥을 좋아 했는데 굴이 어떻게 생산되고 가공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

기대가 많이 되었다.



거제도에 위치한 중앙 시푸드로 갔다.

중앙 시푸드는 굴을 전문으로 생산, 가공하는 회사인데

해썹을 적용하는 등 위생에 많은 신경을 쓰는 기업이란다.



우선 굴 농장을 살펴 보기 위해 중앙 씨푸드 앞바다에 떠 있던 작은 배에 몸을 실었다.

굴 농장은 육지와 가까운 곳에도 있고 먼 곳에도 있는데 거제도 앞바다가 굴을 생산하기 좋은 곳이란다.

바다지만 호수 처럼 육지로 둘러 쌓여 있어 태풍 등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이다.



거제도 앞 바다엔 사진처럼 둥그런 스치로폼이 아주 많이 떠 있었다.

그게 뭔지 궁금했었는데 모두 굴이 매달려 있는 양식장이란다.

 

굴은 인공적으로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만 크는 건 자연적으로 크기 때문에(따로 먹이를 주거나 약을 치거나 하는 일 없이)

자연산과 진배 없다고 한다.



스치로폼 아래로 6m 정도 되는 줄이 길게 뻗어 있는데 그곳에 굴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단다.

겉으로 보기엔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서 줄을 좀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줄에는 해초와 홍합 굴이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많이 매달려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굴인지 돌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다른 매달린 것들을 떼어 내자 굴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 났다.

굴이 3kg 정도 나오면 다른 것들이 10배는 넘는단다.



중앙 씨푸드 장석 대표 이사님이 굴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다.

굴은 날 것을 먹지 않던 서양에서도 유일하게 날로 먹었던 음식으로

파티가 열리는 날이면 굴은 빠져서는 안될 음식 이었단다.

마치 전라도 잔칫상에 홍어가 빠지면 안 되듯이.

 

예로부터 굴이 정력제로 여겨져서 특히 남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그것은 굴이 함유하고 있는

아연(Zn)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굴의 근원지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라는 설이 있는데 지금은 수 많은 곳에서 생산되며

특히 한국 굴이 참 맛있다고 한다.

굴은 원래 깊은 바다에서 살던 생물이었는데 천적을 피해 해안으로 나오게 되었단다.

그래서 자연산 굴은 썰물이면 물이 빠지는 위치에 자라고 있어 크기가 작았는데 양식은

평생을 영양이 풍부한 바닷속에서 기른다.

 

그러기 위해 굴 껍질이나 가리비 껍질에 아기 굴을 받는데 처음엔 백개가 넘게 달려 있다

아기굴 보관소(썰물이면 물이 빠지는 곳)에서 약한 개체는 자연 도태되고

건강한 것만 살아 남아 1년 후 양식장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기른다고 한다.

 

사람이나 굴이나 어려움을 겪어야 잘 크는 것 같다. 

 




굴을 따서 손질한 모습이다.

이런 통 굴은 석화라고 부르던데 신선한 굴을 보니 입 안에 군침이 절로 고였다.



굴을 땄으면 이제 먹어 볼 차례!

그런데 굴 까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요령을 들었는데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다.

 

볼록한 부분을 손바닥으로 잡고 칼로 굴 껍질 틈새로 집어 넣어

앞쪽에 있는 패주 부분을 자르면 입을 딱! 하고 벌리는데

천신만고 끝에 몇개 까서 그대로 후르륵~ 입 안에 넣었다.

 

짭쪼롬한 바다 내음과 함께 굴 향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지금 이 입 안에 굴이 있는지 남해안이 통째로 들어와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맛이 좋았다.



굴 회를 먹었으면 이번엔 굴 찜을 먹어 볼 차례!

굴 찜은 손 쉽게 껍질을 반으로 쪼갤 수 있었다.

석화 찜은 물을 넣을 필요도 없고 그냥 굴을 차곡차곡 포갠 후 찌면 내부의 바닷물로 잘 쪄진다.

배 위에서 바로 따서 먹는 석화 찜의 맛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탱글탱글 다소곳하게 쪄진 굴.

하나 입 안에 넣으니 쫄깃쫄깃 말캉말캉 하면서

굴 향이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 채워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간단히 표현하면

'완전 맛있어!'


위의 굴들이 중앙 씨푸드에서 깨끗하게 손질되고

철저한 위생 관리로 위의 패키지인 숨굴 이나 은빛 굴로 탄생이 된다.

 

굴 농장을 둘러 본 후엔 바로 굴 가공 공장을 견학하였다.

그것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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